긱 시크(geek chic) 왜 떴을까?
긱 시크란 괴짜를 뜻하는 영단어 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chic의 합성어다.
언뜻 보면 촌스러워 보이고 난해할 수 있는 이 패션은 왜 패션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작년 한 해의 트렌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작년 2023년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패션 트렌드는 누가 뭐라 해도 y2k 룩이었다.
중간중간 스포츠 유니폼과 패션의 조합이었던 블록코어
우아한 발레리나의 의상을 패션으로 소화한 발레코어 등의 00 코어 열풍이
y2k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확고한 대중의 픽은 y2k였다.
그렇게 작년 한 해 적수가 없어 보이던 y2k의 집권에 유의미한 타격을 줬던
트렌드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올드머니 룩이었다.
화려한 색감과 과거 "flex"트렌드 때보단 덜하지만 여전히 포인트로 활용하는 로고
플레이, 매월 매주 단위로 쏟아지는 y2k룩을 잘 입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필수템"
등에 지친 이들은 오히려 반대되는 개념에 가까운
뉴트럴톤을 기반으로 차분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주는 올드머니 룩이
강세로 떠올랐었지만, 인기는 길지 않았다.
왜 올드머니 룩의 전성기는 그렇게 길게 가지 못한 걸까?
정답은 간단하다. 올드머니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올드머니 룩을 하나의 "유행" 으로써 따라 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패션이란 것이다.
올드머니를 제대로 입기 위해선 세련된 색감각과 더불어
고급진 소재, 로고를 크게 들어내지 않으면서도 "부티"가 나는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데 이 과정들은 원래 취향이 올드머니 룩에 가까운 것이 아닌
단순히 유행이라 따라 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패션이기에 인기가 시들해지던 와중
y2k와 올드머니의 적절한 타협점으로 떠오른 패션이 바로 긱시크다.
올드머니의 클래식한 멋과 y2k의 자유분방함을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으로 떠오르는 패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어떻게 입어야 해? 참고하면 좋을 셀럽
벨라 하디드
벨라 하디드의 룩은 긱 시크 의 대표적인 아이템들인 뿔테안경과 꽉 끼는 듯한
슬림핏 셔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스타일링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또한 개인적으로 레전드라 생각하는 3번째 아웃핏 역시 이제
자주 보일 아이템 중 하나로 생각하는 무릎까지 오는 기장의 미디엄 스커트와
괴짜스러움을 더할 화려한 색감을 포인트로 꾸민 룩은 이번 트렌드의
정석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훌륭한 룩으로 보여 참고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드래곤
"연예인의 연예인" 아마 한국에서 가장 옷을 잘 입는 남자 중 한명일
지드래곤의 착장 역시 이번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레퍼런스다.
이번 트렌드에 가볍게 맛보기로 입문하고 싶다면 지드래곤의 패션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첫 번째 사진처럼 절대 과하지 않으면서
도 고급스럽고 절제된 느낌으로 몇 가지 아이템으로 괵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뭐 입으면 좋을까? 참고할만한 브랜드
미우미우
이번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라 봐도 손색없을 미우미우의 이번 24ss 컬렉션은
프레피 한 아이템들을 바탕으로 괴짜스러운 조합을 보여주는 훌륭한 룩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16ss 구찌
가끔은 낯선 트렌드가 다가올 때 꼭 가장 최근의 패션을 살펴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유행과 패션은 돌고 도는 법, 오히려 과거의 룩들을 살펴봤을 때
원하는 정답을 찾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알렉산드로 미켈레 시절의 구찌의 아카이브를 들여다보면
지금 입어도 충분히 멋있을 괴짜 느낌 가득한 룩들을 발견할수 있다.